아기의 언어 발달은 단순히 말을 하는 것을 넘어, 사고력, 사회성, 정서적인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생후 몇 개월부터 시작해 말문을 열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면, 아기의 발달을 지원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가 옹알이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단어와 문장을 구사하는 단계까지, 연대별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옹알이 단계 (생후 2~8개월)
아기의 언어 발달은 출생 직후부터 시작됩니다. 생후 2~3개월이 지나면서 “아-”, “우-”와 같은 간단한 소리를 내는 '전언어 단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아기는 소리를 실험하며 언어의 기초를 다집니다. 이 시기에는 아기가 목소리의 억양이나 표정, 입 모양 등을 살펴보며 소리에 반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과정은 '반사적 울음'에서 점차 '의도적인 소리'로 이동하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후 4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는 '옹알이'가 활발해집니다. 아기는 “마마마”나 “다다다”와 같은 반복적인 음절을 발음하며, 발성 근육을 조절하고 소리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부모가 함께 웃거나 같은 소리를 반복해 주면, 아기는 “소리에 반응하면 좋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언어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기가 옹알이를 할 때 웃으며 소통하고, 간단한 단어로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아기의 언어 회로가 활발히 작동할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언어의 핵심은 말하는 것보다도 '교감'입니다.
단어 형성 단계 (생후 9~18개월)
생후 9개월부터 1세 반까지는 아기가 '의미 있는 단어'를 말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 “빠빠”, “멍멍”과 같이 구체적인 대상을 가리키는 말을 처음으로 꺼내게 됩니다. 이 시기를 흔히 '첫말 출현기'라고 하며, 아기의 언어 발달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단계입니다.
처음에는 단어 하나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홀어 표현'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우유!”라고 이야기하면 이는 '우유 주세요' 또는 '우유 마시고 싶어요'와 같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것입니다. 아기의 마음속에는 다양한 감정과 정보가 존재하지만, 표현할 수 있는 언어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단어 하나로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부모가 아기에게 자주 말을 걸고, 아기의 표현을 긍정적으로 받아주는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기가 말을 시도할 때마다 반응해주고 그 말의 의미를 넓혀주는 확장 대화법은 언어 발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차!"라고 말하면, "그래, 저기 저 큰 차가 지나가고 있네!"라고 이어서 말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아기에게 사물의 이름을 자주 들려주고, 눈을 맞추면서 대화하는 것이 언어 자극에 효과적이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자극이 많을수록 아기가 어휘를 습득하는 속도가 빨라진다고 합니다.
문장 사용 단계 (18개월~36개월)
이 시기는 아기들이 단어에서 문장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18개월이 지나면, 아이들은 2~3개의 단어를 조합하여 간단한 문장을 생성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엄마, 물 줘”나 “아빠, 차 간다”와 같은 표현이 주를 이룹니다. 이러한 시기를 ‘전조문기’ 또는 ‘전형문장기’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에 아기의 어휘는 급격히 증가하여, 2세 후반에는 약 200~300개의 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와 함께, 아이들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 의견을 표현하는 능력도 발전하게 됩니다. 아기는 말의 억양이나 어순이 아직 어색하지만, 의지와 대화하려는 의욕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부모는 아기의 말을 중간에 자르지 않고 마지막까지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아기의 문장을 더 길고 정확하게 만드는 대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엄마 책”이라고 말하면, 부모는 “엄마가 책 읽어줄게”라고 대답하여 문장을 확장해 주는 방법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TV나 동영상보다는 실제 대화에서 더 많은 언어 자극을 받습니다. 부모와 함께 노는 것,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 역할 놀이 등을 통해 아이의 언어 발달을 자연스럽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아기의 언어 발달은 단순히 ‘말하기’에 국한되지 않고, 사고력, 정서, 사회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한 성장 과정입니다. 옹알이 단계에서부터 문장을 완성하는 각 과정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자극과 반응을 준다면, 아이는 보다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소통 능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하루 한 문장씩 아기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는 것은 좋은 시작이 될 것입니다.